7, 8월 美-유럽 순회하며 애도 공연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음악가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자유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7월 28일부터 8월 20일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전쟁 중 사망한 이들을 애도하는” 순회공연을 펼친다.
우크라이나 자유 오케스트라는 키이우, 르비우, 하르키우, 오데사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해외로 피신하거나 유럽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음악가들로 구성됐다.
자유 오케스트라를 조직한 케리린 윌슨 감독 겸 지휘자(사진)는 26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최고의 연주자들을 모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모가 각각 우크라이나인과 캐나다인인 윌슨 감독은 “이번 투어를 통해 전쟁으로 숨진 분들을 기리고 고통을 겪은 분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밝혔다. 20여 년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윌슨 감독은 지난달 피란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나탈리야 슈메이코와 체코 프라하에서 우크라이나 헌정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자유 오케스트라는 순회공연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딸, 손녀와 함께 수도 키이우를 탈출한 우크라이나 작곡가 발렌틴 실베스트로우의 교향곡 7번,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 안나 페도로바와 함께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 등을 연주한다. 각 공연 피날레는 인간의 폭력과 잔인함 속에서 인류애와 평화를 호소한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 가운데 아리아 ‘압쇼일리허(혐오스러운 인간, 어디를 급히 가는가)’가 장식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