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제명” 경고한 PGA측에 슈퍼리그 출전허가 요구하며 PGA챔피언십-US오픈도 신청 SI “슈퍼리그 개막전 신청선수, 세계랭킹 100위내 15명 있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원하는 ‘슈퍼골프리그’ 옹호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아 자숙 중이던 필 미컬슨(52·미국·사진)이 슈퍼골프리그 대회 출전을 추진한다. 이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측에서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하는 선수는 투어에서 영구 제명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만큼 미컬슨의 진로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골프채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컬슨은 6월 9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의 센추리온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 출전을 허용해 달라고 PGA투어 측에 요청했다. 이 시리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대주주인 LIV골프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하는 대회다. PGA투어 선수는 투어가 주관(공동 주관 포함)하지 않는 대회에 출전하려면 대회 시작 45일 전까지 투어 사무국에 ‘다른 투어 대회 출전 요청’을 해야 한다.
미컬슨은 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5월)과 US오픈(6월)에도 출전 신청을 했다. 미컬슨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썼다. US오픈은 미컬슨이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무대다. US오픈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도 참가 신청을 했다.
앞서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52)는 “슈퍼골프리그에 간다면 투어 회원 자격을 잃게 될 것이고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퍼골프리그 옹호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던 미컬슨은 이달 열렸던 마스터스에도 불참했다. 미컬슨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27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 7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 신청을 했다. 이 중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가 15명”이라고 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