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당 보이콧… 이틀째 파행, 尹정부 첫 청문회 법정시한 넘겨 민주 “자료 보완 요구해 청문회 준비”… 2일 박진-원희룡, 3일 정호영 겹쳐 내부선 “청문회 집중도 분산” 불만도
인사청문회장 떠나는 한덕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왼쪽 앞)가 2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산회한 뒤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이유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청문회 진행에 반대하면서 여야는 다음 달 2, 3일 청문회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틀 연속 파행한 끝에 결국 다음 달 2, 3일로 미뤄졌다. 한 후보자 측 자료 제출 미흡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전날에 이어 26일에도 ‘보이콧’을 이어가면서 윤석열 정부 첫 인사청문회부터 법정 시한을 넘기게 됐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인사청문위원들은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과 배진교 원내대표만 회의에 참석해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재차 비판한 뒤 퇴장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개의한 지 30분 만에 파행 끝 산회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미뤄진 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다음 달 2일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데다 3일에도 민주당이 ‘낙마 대상’으로 일찍이 점찍어 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여론의 집중도가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미뤄지면서 결국 민주당에 불리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슈 집중도는 높아진 반면 인사청문 정국에 대한 관심은 분산됐다”며 “일부 의원 사이에서 원내지도부의 인사청문회 전략에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기류에 대해 국민의힘은 “일단 최대한 협조하자”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자료 제출 요구가 지나치게 과도한 면이 있다”면서도 “총리 인준안 가결을 위해서 민주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이뤄지는 청문회는 국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여야가 책임감을 갖고 잘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