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송영길 전 대표가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차이를 경선 이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6일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오 시장과의 서울시장 양자 가상 대결에서 49.7% 대 36.9%로 약 12%p 차이로 뒤진 것으로 조사된 것에 대해 “2010년 인천시장 출마할 때도 선거운동 개시 2주 전 15% 이상 차이로 지고 있었는데 2주 후에 8% 차이로 이겼다. 4선을 준비하고 있는 현역 오세훈 시장에 비해 제가 서울시에서 뭘 할지를 아직 제대로 알릴 기회가 없었으므로 경선 후 공식 후보로 확정된다면 그때부터 따라 잡겠다”고 말했다.
김진애 예비후보와 2파전 구도가 된 가운데 김 예비후보보다 나은 송영길 만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김진애 예비후보는 도시 전문가로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 인천시장으로서 부도 위기의 인천을 구하고 인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거기다 국제학교인 채드윅 스쿨, 뉴욕주립대학, FIT패션스쿨 등과 세계녹색기후기금 본부까지 유치한 성과를 가지고 있으니, 이런 것을 기반으로 서울에 UN 5본부를 유치하고 부동산 문제까지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에 UN 5본부를 유치해 안전과 일자리를 모두 얻을 것”이라며 “UN은 그때그때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위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왔다. 2차 대전 후 뉴욕과 제네바에 본부가 만들어졌고, 핵 문제가 발생하니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IAEA 원자력 기구를 비롯한 핵 문제를 다루는 본부가 만들어졌으며, 케냐 나이로비에 기후 문제를 다루는 4본부까지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와 유럽, 미국에 모두 UN 본부가 있는데 아시아에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철저한 외교력과 재정적 결단으로 (제가 유치를) 해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민 입장에서 UN 5본부가 생기면 어떤 장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UN 본부가 있는 곳에 공격을 하진 못할 테니 당장 북한으로부터의 미사일 공격 위험이 사라져 안전이 확보된다. 또한 마이스 산업과 금융이 발전해 2만 개 이상의 국제적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희생 혹은 욕심이라는 평이 갈리고 있다는 말에 송 전 대표는 “그건 시민의 평가에 맡겨야겠지만 제가 5선 국회의원 임기도 2년 남아있고, 국회의장이 될 순번도 앞 순위인데 그런 기회를 다 포기하고 쉽지 않은 선거에 나섰다고 생각한다”며 삼국지에서 유비가 조조한테 패한 뒤 백성을 데리고 피난할 때 장비가 장판교 위에서 조조 군을 물리쳤던 일화를 예시로 들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시장과의 경쟁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윤석열 정부의 독단적인 국정 운영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고, 제가 그럴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