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팜유 수출을 제한한다. 이는 세계 식량 위기를 더 악화시키고 수백 개의 소비자 제품 가격이 폭등할 수 있는 조치라는 분석이 따른다.
26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2일 현지 물자 확보를 위해 식용유와 제조에 사용된 원료의 수출을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금지령은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컨설팅 회사인 LMC 인터내셔널의 제임스 프라이 회장은 “이 동남아시아 국가는 세게에서 가장 큰 팜유 생산국이다. 이번 발표로 팜유의 가격이 ‘펄쩍펄쩍 뛰었다’(Berserk)”고 말했다.
이번 규제에는 인도네시아 수출의 40~50%를 차지하는 팜유보다 더 가공된 제품 팜올레인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식용유 제조에 사용된다.
기본적으로 팜유는 세계의 많은 음식, 화장품, 생활용품에서 발견되는 흔한 재료다. 슈퍼마켓의 모든 포장 제품 중 거의 50%에서 이 제품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분석가들은 세계 식량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처럼 이 규제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했다.
프라이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규제가 발효되면 식용유, 라면, 과자, 구운 제품, 마가린 등 많은 품목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 회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유 주요 생산국이었는데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출 상황이 엉망이 됐다. 또 남미와 캐나다에서 나타난 가뭄으로 각각 콩기름과 유채기름 공급 제한 현상이 나타났다.
프라이 회장은“어떤 면에서 세계는 다른 공급 차질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도네시아 팜유에 의존해왔는데, 인도네시아가 갑자기 그 흐름을 막은 것”이라며 “우리는 완벽한 폭풍우를 만났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세계 팜유 생산량의 59%를 차지하는 1위 생산국이다.
이어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각각 전 세계 생산량의 25%, 4%를 차지한다. 이어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과테말라도 주요 생산국이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수출 규제에 대해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규제는 우크라이나 수출 물량의 무기한 손실과 역사적으로 높은 생산 비용으로 인해 이미 빡빡한 재고 환경에서 농업 공급망 전반에 존재하는 취약성을 심화시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