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6시30분쯤 백령도 관측소에서 촬영된 황사 © 뉴스1
“마스크를 더 단단히 써야겠네요”
서울 영등포구 한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이모씨는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이후 경각심이 사라진 데다가 날씨까지 더워지자 마스크를 대충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황사 소식이 전해지자 마스크를 더 단단히 고정시켰다.
일상이 돼 버린 마스크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봄 ‘불청객’ 황사가 또 찾아왔다.
지난 3월 두 차례 발생한데 이어 벌써 올해 세번째 황사다. 4월까지 총 7회에 걸쳐 황사가 발생한 지난해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2020년(3회), 2019년(0회), 2018년(2회), 2017년(2회)보다는 비슷하거나 많다.
백령도는 26일 오후 11시40분부터 황사가 나타났고 인천은 27일 오전 3시20분, 서울은 오전 3시25분부터 관측됐다.
짙은 황사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급격히 올라간 상황이다. 오전 10시 기준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 237㎍/㎥, 관악산 190㎍/㎥, 강화 246㎍/㎥, 연평도 236㎍/㎥, 수원 139㎍/㎥, 안면도 283㎍/㎥, 서청주 225㎍/㎥, 속초 182㎍/㎥, 흑산도 185㎍/㎥, 군산 205㎍/㎥ 등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 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되면서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황사는 동아시아 건조지역에서 강풍에 의해 일어나는 흙먼지다. 그렇다고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황사엔 모레 알갱이 외에도 일부 유해 중금속이 섞였을 가능성이 있어 건강을 위협한다.
이 때문에 황사 발생 시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 의복을 착용해야 노출을 피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손발 등을 깨끗이 씼고 양치도 할 필요가 있다.
실내에선 황사가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등을 활용해야 한다. 황사에 노출된 채소, 과일, 생선 등 농수산물은 충분히 세척 후 요리할 필요가 있다.
황사가 지나간 후에는 실내공기를 환기해 주고 황사에 노출된 물품은 충분히 세척해 사용하면 좋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