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삼성증권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주간 거래 서비스’의 누적 거래대금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2월 7일부터 미국 주식 전 종목에 대한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정규장처럼 미국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종전에는 한국 시간 기준 오후 11시 반부터 오전 6시까지 열리는 뉴욕 증시 정규장과 장 전후 시간외 거래를 통해서만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했다.
주간 거래 서비스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16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는 ‘낮에 거래할 수 있어서 편하다’를 장점으로 꼽았다. 낮 시간에도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와 상담을 하다가 즉시 미국 주식을 매매하는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이 가능해진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주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은 뉴욕 증시 정규장 마감 이후에 발생한 이벤트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월 22일부터 3거래일간 거래대금은 1036억 원으로 급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는 2월 평균 거래대금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며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 등이 쏟아지자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해당 서비스가 출시됐을 때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에게만 제공되는 장외 시장이기 때문에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적고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증권과 독점 제휴를 맺은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이 아시아 대형 금융사와 미국 현지 증권사 등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은 “주간 거래 서비스에 다양한 옵션 등을 추가해 보다 많은 투자자들의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