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트위터 직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우려하던 상황이 닥쳤다며 불만 표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자 일부 직원들의 충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내 일부 직원들은 울먹이는 이모티콘과 함께 그들의 팀을 응원하는 내용의 트윗과 신경 쇠약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밈, 감정적인 메시지를 게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홍보하고, 트위터 규칙을 어긴 사람들과 계정을 영구적으로 금지키로 한 결정을 비판한 머스크가 아마도 그의 비전에 따라 회사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우려했다. 또 머스크의 가혹한 경영 스타일로 인해 이직 사태가 있었던 과거 사례도 두려워했다.
특히 이들은 경영진이 회사의 변화를 앞둔 상황에서 책임 있는 답변이 없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파라그 아그라왈 CEO는 이날 오후 회사 이사회 의장인 브렛 테일러와 함께 내부 타운홀미팅을 열고 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답변은 거의 하지 않았다.
WP가 입수한 오디오에 따르면 직원들은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에 깊은 우려를 갖고 직원들의 이탈은 물론, 머스크의 서비스와 문화에 대한 변화에 회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거듭 물었다.
아그라왈은 즉각적인 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향후 해고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표현의 자유 보장, 안전에 대한 회사의 접근 방식 변화, 회사가 계속해서 광고로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머스크의 방침에 대해서도 모호한 답변으로 넘어갔다.
아그라왈은 “일론과 함께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계속해서 시간을 보낼 것이며, 우리가 더 많이 배울수록 우리는 그것을 여러분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경영진들이 새 소유주와 최고의 협업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머스크의 포부와 야망이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들도 머스크의 인수에 대한 우려를 앞세웠다.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처럼, 트위터에도 머스크와 함께, 머스크를 위해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다.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학부 부학장은 “트위터의 최고의 자산은 트위터에서 일하면서 지니고 있던 명예의 배지였다. 그런 직원들이 이탈한다면 트위터의 경영 본질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때 마이스페이스가 있었고, AOL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회사를 뛰쳐나가면 이 회사는 사라질 수 있다. 트위터에는 사람들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더했다.
트위터의 전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브랜든 보르만은 “페이스북과 구글의 최고 인재들 중 일부가 트위터에 온 것은 다른 회사들이 하지 않을 방식으로 실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원칙에 서려는 트위터의 의지 때문”이라며 “저는 머스크가 직원들을 겁주거나 몰아내지 않고 계속해서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모든 직원이 머스크의 인수 가능성에 비관한 것은 아니다.
한 트위터 직원은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변화가 트위터에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