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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60원 돌파…2년 1개월래 최고

입력 | 2022-04-27 16:05:00


중국 등 글로벌 경제 둔화, 미국의 고강도 긴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핵전쟁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 여만에 1260원을 돌파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50.8원)보다 14.4원 오른 1265.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보다 10.7원 오른 1261.5원에 출발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260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23일(1266.50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장중 1266.0원까지 치솟으면서 전 거래일(1251.2원) 기록한 장중 연중 최고 기록을 다시 넘었다. 4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 경신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2020년 3월 23일(1282.5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DXY)는 102를 넘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54% 상승한 102.318을 기록했다.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핵전쟁 가능성,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주목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제3차 세계대전을 도발할 위험이 있다”며 “핵 분쟁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에도 봉쇄조치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경기둔화 우려도 확대됐다. 중국의 봉쇄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훼손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 판단한 시장이 달러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는 가능하나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도 경기침체 회피는 가능하지만 성장률 둔화에 따른 하드랜딩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미국 4월 CB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108)을 하회한 107.3을 기록했고 3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비 0.8% 증가해 예상(1.0%)을 하회했다.

다음달 3~4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앞두고 미 연준의 공격적 긴축 경계감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37% 상승한 101.94선에서 거래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09.28포인트(2.38%) 내린 3만3240.18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20.92포인트(2.81%) 떨어진 417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14.11포인트(3.95%) 하락한 1만2490.74로 장을 닫았다.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85% 내린 2.738%을 기록했다. 10거래일 만에 다시 2.7%대로 내려선 것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25% 폭락한 2.536%을 기록했다.

신승연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주요도시 봉쇄 속 경기 둔화 우려가 투심을 훼손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며 “러시아 외무장관이 핵전쟁 가능성을 경고하고 러시아가 폴란드에 가스 공급 중단을 선언하면서 동유럽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금 부각된 점도 위험회피 분위기에 일조하는 등 1260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