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됐다 격리해제된 후 3개월이 지나도 우울과 불안, 인지기능 저하 등 후유증이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1개월 간 후유증 환자를 치료해온 장진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26일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임상 심포지엄에서 “코로나19 후유증은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닌, 실제 뇌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는 정신건강질환”이라면서 “인지기능 저하의 경우 고압산소치료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신경과 교수는 “고령에서의 섬망, 인지저하 증상은 코로나19 감염시나 해제 후 2~3개월 이후까지도 나타난다”며 “젊은층에서 나타나는 집중이 어렵고 멍한 증상의 경우 우울, 불안, 피로 등과 연관이 있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혁 심장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중증환자의 25%에서 심근손상이 보고됐다”며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같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후유증으로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심근염이나 심낭염, 관상동맥질환을 의심하고 반드시 심전도, 심초음파 등의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정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피로 후유증에 대해서는 운동치료를 위한 재활의학과 협진, 인지행동치료를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협진, 고압산소치료를 위한 독성클리닉 협진, 자율기능검사를 위한 신경과 협진, 심박변이 측정을 위한 심장내과 협진을 시행한다”며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항산화 성분 보충을 위해 정맥 영양 치료도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창은 이비인후과 교수는 “후각 또는 미각 소실 증상으로 가장 많이 협진 의뢰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큰 빈도로 보고되는 감각신경 손실은 후각소실인데, 감기나 독감과 달리 코막힘 없이 후각 소실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유전자 수준에서 후각신경 퇴화가 발생하는 것도 관찰됐고, 후각과 미각의 영구적인 장애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덕 감염내과 교수는 “후유증의 주요 발생기전은 지속적인 염증, 자가면역, 바이러스 지속성 등”이라면서 “격리해제된 후 6개월 이상 지나면 성인의 경우 폐기능 저하와 신경학적 이상, 전신증상이 있다“고 소개했다.
감염내과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최강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가지 바이러스가 이렇게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이후 처음”이라면서 “아직 후유증에 대한 통일된 진단기준이나 임상지침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롱코비드’보다 ‘코로나19 후유증’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고 정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