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회계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서 휴정 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대장동 개발특혜 및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가 27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병채 씨가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받은 50억 원의 퇴직금에 대해 화천대유 직원으로부터 “성남의 뜰 컨소시엄이 깨지지 않도록 도와준 대가라고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계사는 “지난해즈음 화천대유 양모 전무가 병채 씨에게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지급하는 것에 반대했더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컨소시엄이 깨지지 않게 하는 대가’라고 했다는 말을 양 전무에게 전해 들었다”며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무산된 것을 막아줘서 병채 씨에게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3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를 앞두고 김 씨로부터 “화천대유 측 컨소시엄 대표사인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남도록 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대가로 화천대유에 입사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25억여 원(세전 50억 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정 회계사는 2018년 곽 전 의원과 김 씨 등이 참석한 저녁 자리에서 곽 전 의원이 ‘돈을 많이 벌었으면 나눠줘야지’라고 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맞다. (곽 전 의원과 김 씨가) 심하게 싸웠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