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리스크-비수기 악재 딛고, 영업익도 작년보다 116% 뛴 2.8조 업계 “D램-낸드 출하량 늘며… 2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
SK하이닉스가 공급망 리스크와 비수기 악재를 딛고 1분기(1∼3월) 기준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4년 전 반도체 ‘슈퍼 사이클’(최대 호황기) 당시마저 넘어섰다. 예상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된 데다 자회사로 편입된 인텔 낸드사업부 매출까지 더해진 결과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1557억 원, 2조859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의 8조4942억 원보다 3조6615억 원(43%),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3244억 원에서 1조5352억 원(116%)이 각각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24%로 전년 동기의 16%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전망치(약 3조 원)보다는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부) 매출이 더해진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의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작았던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내 봉쇄로 공급망 이슈가 장기화하며 사업이 불확실해졌다”며 “그럼에도 수요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기술 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 일정이 진행돼 향후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10나노급 4세대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조달 문제로 차세대 반도체 양산 일정이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올해 반도체 장비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장비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 계획을 기존 일정보다 상당히 앞당겨 수립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외에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추가 공장 증설 여부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