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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 매매 갈아타기 자금, 文정부서 3배 급증

입력 | 2022-04-28 03:00:00

서울 매매-전셋값 차이 6억 넘어
2017년 5월엔 1억8089만원 수준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6억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뿐만 아니라 전세로 버티기조차 어려워지며 세입자들의 주거 불안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의 4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12억7722만 원)과 전세가격(6억7570만 원)의 차이는 6억152만 원으로 조사됐다.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면 평균 약 6억 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만 해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708만 원, 전세가격은 4억2619만 원으로 격차가 1억8089만 원 수준이었다. 불과 5년 만에 전세 세입자가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3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이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빠른 속도로 오른 결과다. 2017년 5월 대비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0.4% 상승했고 전세가는 58.5%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시장이 안정된 상태에서 매매가격이 급등한 것이 아니라 전세와 매매가 동시에 올랐음에도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세입자들은 전세로도 살기 어렵고 매매는 더욱 멀어져 버렸다”고 했다.

올해 7월 임대차3법 시행 2년을 앞두고 전세 시장이 흔들리면 주거 안정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