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서 머리 피 흘리는 할머니 가족-119 신고로 골든타임 잡아 “할머니 건강 되찾았다니 기뻐”
26일 경남 밀양교육지원청의 표창을 받은 밀양여중 학생 7명과 김정희 교육장(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남 밀양교육지원청 제공
중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사고를 당한 80대 할머니를 구해 교육청 표창장을 받았다.
경남 밀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밀양여중 3학년 하소희 최윤아 정민서 황유빈 이소정 유주하 박금비 양은 5일 오후 4시 10분경 하굣길에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임모 씨(81)를 발견했다. 당시 임 씨는 아파트 상가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 머리를 부딪친 후 쓰러진 상태였다.
학생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임 씨 자녀에게도 전화를 걸어 임 씨의 상태를 알렸다. 다행히 임 씨는 인근 병원으로 바로 옮겨져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치료를 받았다. 임 씨 가족은 “급박한 순간에 학생들이 침착하고 신속하게 조치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소희 양은 “위급한 상황에서 누구든지 저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할머니께서 건강을 되찾으셨다는 점이 제일 기쁘다”고 했다. 김정희 밀양교육청 교육장은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밀양=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