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최초 여성 국무장관인 고(故)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여전히 강하고 활력이 있는 이유의 큰 부분”이라고 추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진행한 올브라이트 전 장관 장례식 추도사를 통해 “매들린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브뤼셀에서 나토 동맹을 만나려 유럽으로 가는 길이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유럽행이 “러시아의 잔혹하고 정당화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을 유지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말 그대로 독재와 민주주의 국가의 대립이 극심한 세계 역사의 또 다른 변곡점”이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세기와 21세기에 올브라이트보다 더 위대한 자유를 위한 투사는 없었다”라며 “선(善)과 품위, 인간성, 지적 능력으로 그는 세계의 흐름을 바꿨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의 이야기는 미국의 이야기”라고도 했다.
지난달 23일 항년 84세로 사망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 국무장관이다. 지난 2000년 10월 미국 최고위급 관료로서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생전 칼럼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역사적인 실수가 되리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역시 여성 국무장관으로 일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장례식에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이런 생전 행보를 거론하며 “늘 좋은 일을 하는 데 바빴다”라고 회고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