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경축하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리설주 여사와 함께 열병식에 참석, 주석단에 자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총비서는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제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해 임의의 전쟁상황에서 각이한 작전의 목적과 임무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핵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 이후 4년4개월여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를 재개함으로서 모라토리엄을 파기한 데 이어 사실상 7차 핵실험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이어가며 핵능력을 고도화했다. 지금까지는 핵무기의 파괴력에 집중했다면 최근 북한은 다양한 핵 투발수단을 이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전술 핵탄두를 가다듬기 위한 추가 핵실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 7차 핵실험 시기에 대해 “가장 중요한건 기술적으로 준비가 끝나야 한다는 것”이라며 “할 수 있다면 5월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전에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전날 열병식을 성대히 거행했다면서 각종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탱크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 핵 무기의 실제 사용 능력을 과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윤 당선인이 집권 이후 바이든 미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5월20일 전후가 북한의 핵실험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 물론 미국사회에 한반도 핵전쟁 가능성을 그 어느 때보다 깊게 각인시키고 추후 협상을 모색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북 소식통은 “어차피 지금은 핵실험을 추가로 한다고 해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북한은 잘 알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평가도 크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핵실험은 물론 각종 미사일 도발에도 거리낌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실험 장소로는 현재 복구 중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로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의 작업은 내달까지 끝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에 북한이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경우 ‘제3의 장소’를 선택할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