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사진 줘봐”…휴가나가는 병사에 성희롱 일삼은 행보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강원도 전방 지역에 있는 육군 6사단 예하 부대에서 행정보급관이 병사들의 여자친구 사진을 보며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행정보급관 때문에 모두가 힘들어한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행정보급관은 병사들이 외박 및 외출을 나간다고 보고를 하러 오면 다른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며 “몸매가 죽인다” 등 입에 담기도 힘든 성적인 발언을 했다고 한다.

또 행정보급관은 큰 훈련을 하게 될 시 자신을 환자로 지정해 훈련을 빠지거나 체력평가 결과를 허위로 기재하게 하는 등 권력을 남용했으며 자신의 사이버 대학 강의와 과제를 병사들에게 시켰다. 심지어 행정보급관의 지인 수강신청 조차 병사들에게 시켰다고 제보자는 밝혔다.

이외에도 장기복무자 및 진급자에게 식사와 술자리를 조성하라고 지시하며 술값 및 밥값을 강요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있음에도 보고하지 않아 부대 내 많은 인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한다.

제보자는 “이런 사항들을 대대 설문과 감찰에도 적어 제출했으나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더 이상 피해 보는 인원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보자의 폭로에 6사단 측은 이제서야 감찰조사를 실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대는 “제보 내용을 인지한 즉시 감찰조사를 실시해 해당 간부의 비위를 일부 확인하고 부대원들과 분리 조치했다”며 “현재 법무에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고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의거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단은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기적인 교육 및 소통을 활성화하는 등 더욱 세심한 지휘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