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서 열리는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 문화재청 제공
28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부모에 대한 공경과 가족 간 화합이 가득한 5월 궁중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각각 개최한다고 밝혔다.
창덕궁 후원에선 오는 5월6일부터 8일까지 사흘 간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까지 창덕궁관리소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가 재현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를 만나볼 수 있다.
‘진작례’란 왕실의 특별한 날에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 의식을 말한다.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는 순조 무자년(1828년 음력 6월)에 효명세자가 모친인 순원왕후(1789~1857, 순조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연경당에서 마련한 왕실 잔치다.
공연은 기록에 근거해 춤, 음악, 노래, 복식, 음식, 의물 등을 재현한다. 전체 17종목의 정재 중 6종목을 선정해 무대에 올리는데 올해는 망선문(4인이 부채를 이용해 추는 춤), 공막무(2인이 검을 들고 추는 춤), 춘광호(무동 6인이 동서남북에서 마주보고 추는 춤) 등의 정재춤을 공연한다.
창덕궁 후원은 평소 해설사 동행 하에 관람할 수 있지만 다음 달 1일부터 22일까지는 해설사 관람을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2021년 창경궁 야연 행사사진. 문화재청 제공
창경궁에선 한국문화재재단이 궁중문화 체험프로그램 ‘창경궁 야연’을 5월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매일 오후 5시에서 오후 9시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창경궁 야연’은 부모 중 1인이 체험자로 직접 참여하고 가족들이 관람객이 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체험자는 국왕의 초대를 받은 고위 문무관(남성) 또는 정경부인(여성)이 되어 조선 시대 전통 복식을 착용하고 궁궐 잔치의 주빈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조선 시대 궁중잔치 중에 가장 작은 규모의 행사인 ‘야연’은 왕세자가 아버지인 국왕을 위해 직접 행사를 준비하고 주관하는 특별한 잔치였다. 보통 궁중잔치에서는 국왕에게 7작 또는 9작의 술을 올리게 되는데, ‘창경궁 야연’ 행사에서는 1작만 올린다.
술 한 잔을 왕세자가 올리고 나면 공연을 진행하는데, 궁중정재 포구락과 가곡 공연으로 국왕에 대한 왕세자의 공경과 효심을 보여준다.
체험자 1인에게 궁중음식을 식사용으로 제공하며, 체험자를 제외한 가족들에게는 궁중병과와 차를 준다. 행사가 끝나면 체험자의 독사진과 가족사진을 전문 사진사가 직접 촬영한 후, 액자 형태로 신청자의 자택까지 배송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