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은 “원자재 상승, 기대인플레 전이…높은 물가 상당기간 지속”

입력 | 2022-04-28 12:23:00


최근의 유가, 천연가스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원자재가격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경우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8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원자재가격 변동요인별 물가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각 요인별 원자재가격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요인에 의해 유발된 원자재가격 상승이 상품그룹 요인에 의해 유발된 경우에 비해 보다 큰 폭으로 장기에 걸쳐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1980년대 중반 이후 원자재가격 변동을 글로벌, 상품그룹, 개별상품 등 각 요인별로 분해한 결과, 상당 부분 글로벌 요인에 의해 유발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요인은 석유,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한꺼번에 오르는 공통적인 변동요인을 의미하며 상품그룹 요인은 석유 등 개별 상품 단위 원자재의 변동요인을 ,개별상품 요인은 두바이유 등 특정 지역 단위 개별 상품 가격의 변동요인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원자재가격의 변동 중 글로벌 요인, 상품그룹 요인, 개별상품 요인의 설명력은 각각 50%, 30%, 20%로 나타나 글로벌 요인이 절반을 차지했다. 2000년대 들어 글로벌 요인의 영향이 크게 확대됐으며 코로나 위기 이후에는 그 영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김찬우 한은 조사국 물가연구팀 과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자재가격 상승은 대체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경기회복, 공급 병목 등 글로벌 요인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의 유가 급등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석유 등 상품그룹 요인으로 시작을 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요인으로 파급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 분석 결과 글로벌 요인에 의해 유발된 원자재가격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요인에 의한 원자재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및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더라도 원자재가격 전반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과장은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면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