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 쥐덫인 이른바 ‘쥐 끈끈이’가 100년 만에 영국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상원은 전날 접착제 쥐덫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에 따라 접착제 쥐덫을 설치하려면 관련 면허를 소지해야 한다. 위반 시 벌금형이나 최대 징역 51주에 처한다. 덫을 발견한 뒤 합리적 이유 없이 방치하는 것도 처벌 대상이다.
법안을 발의한 제인 스티븐슨 보수당 의원은 “법안이 통과돼 정말 기쁘다”며 “일반인의 (접착제 쥐덫) 사용 금지는 영국 동물 복지법 강화를 위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금지된 덫은 ‘글루 트랩’이라는 쥐덫으로, 강한 접착제로 덮여 있다. 소형 동물이 덫에 걸릴 경우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뼈가 부러지거나 피부가 찢어지게 된다. 질식, 탈수, 기아를 겪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동물 보호 단체 등은 해당 덫이 비인간적이라며 사용 금지를 요구해 왔다.
국제 비영리 동물 보호 단체 HSI는 2015년 박물학자 크리스 팩햄 지원으로 접착제 트랩을 금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클레어 배스 HSI 영국지부 전무이사는 “접착제 덫은 동물 수백만 마리에게 끔찍한 고통을 주는 조잡한 장치”라며 “작은 야생 동물을 접착판에 고정해 천천히 죽이는 건 비도덕적”이라고 규탄했다.
법안 통과에 대해 팩햄은 “이 법은 쥐뿐만 아니라 연약한 새, 뱀, 개구리, 고슴도치 등 접착제 덫에 갇혔던 많은 동물에게도 희소식”이라며 환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