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작스럽게 시작된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딸꾹질은 횡격막의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폐 속 공기가 빠져나가려는데 목구멍은 닫히며 ‘딸꾹’하는 소리가 나는 증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딸꾹질은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저절로 호전되지만 오랫동안(2일 이상) 지속될 경우 신경계 손상 등이 원인으로 치료를 요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딸꾹질, 왜 발생할까?
● 잘못된 식습관미국 유타 대학 응급의학과의 트로이 매드센(Troy Madsen) 교수는 최근 인사이더에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빨리 먹을 경우 위가 팽창하면서 복부 상부에 있는 횡격막을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공기 흡입
공기를 삼키면 위가 확장되는데 이는 횡격막을 누르고 딸꾹질을 유발한다. △껌 씹기 △탄산음료 섭취 △흡연 △너무 빠른 식사 등은 삼키는 공기의 양을 증가시킬 수 있다.
● 위산 역류
위산 역류는 위산이 목이나 식도로 흘러들어올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맵거나 튀긴 음식, 알코올 또는 커피를 섭취하거나 밤늦게 먹을 경우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 과한 음주
알코올은 산성이 강하고 위장과 식도의 내벽을 자극해 딸꾹질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탄산음료를 마실 때처럼 이산화탄소가 위를 팽창시킬 수 있으며 위산 역류를 촉발할 수도 있다.
● 임신
성장하는 아기는 횡격막에 압력을 가해 딸꾹질을 유발할 수 있다. 위산 역류 또한 임신의 일반적인 부작용이며 딸꾹질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종종 과호흡을 하면서 공기의 일부가 위를 팽창시켜 딸꾹질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느끼면 뇌와 횡격막 사이의 신경 경로를 방해해 딸꾹질이 나오게 된다. 만약 스트레스로 인해 딸꾹질을 하고 있다면 호흡 운동이나 명상과 같은 방법을 통해 이완을 시도할 수 있다.
● 중추신경계 손상
대부분의 딸꾹질의 경우 일상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며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나 만약 딸꾹질이 48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난치성 딸꾹질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뇌나 신경계에 손상을 입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즉각 의사와 상담해 볼 것을 매드센 교수는 권고했다.
딸꾹질, 어떻게 멈추지?
딸꾹질을 없애는 확실한 방법은 없지만 물을 빨리 마시거나, 숨을 참는 방법 등 다양한 가정 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찬물을 마시거나 얼음을 씹어 먹기, 레몬 먹기 등도 딸꾹질을 멈추는 방법이다.역류와 관련된 딸꾹질을 멈추려면 텀스(Tums) 같은 제산제를 복용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딸꾹질을 일으키는 원인들을 피하는 것이다.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먹고, 술이나 탄산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릎을 살짝 올리고 앉아 몸을 수그려 복압을 낮추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딸꾹질이 멈추지 않고 48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양한 의학적 상태가 장기적인 딸꾹질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뇌졸중이나 뇌종양 같은 신경계 장애, 탈장 같은 소화 문제, 폐렴 기관지염 또는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 대동맥류 또는 심근허혈 같은 심혈관 질환, 마약및 진정제나 스테로이드 및 화학 약물 등의 문제로 딸꾹질이 계속될 수도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