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도인들이 생명과 생계를 위태롭게 하는 가혹한 폭염을 경험하고 있으며, 구제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주 총리들에게 “기온이 빠르게, 평소보다 훨씬 일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기상청은 “이번 주 인도 북서부와 중부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예년보다 2∼4도 정도 오르겠지만 그 이후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크탱크 과학환경센터는 올해 이른 폭염이 쾌적한 기온으로 유명한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를 비롯해 약 15개 주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번 주 수도 델리의 기온은 44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레시 쿠마르 인도 기상청 선임 과학자는 현재의 폭염은 국지적 대기 요인 탓이라고 말했다. 지중해 지역에서 시작된 약한 폭풍이 인도 북서부와 중부 지역의 몬순 전 강우량을 앗아갔고, 고기압도 3월에 인도 서부 일부 지역에 덥고 건조한 날씨를 초래했다.
농부들은 예상치 못한 기온 상승이 밀 수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을 감안할 때 잠재적으로 전 세계적인 영향을 부를 수 있다.
모디 총리는 또 기온 상승으로 인한 화재 위험 증가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인도 북부와 중부 지역의 여름은 항상 폭염으로 악명 높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인도가 더 강하고 잦은 폭염을 기록하고 있으며, 폭염이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 열대기상연구소의 기후학자인 록시 매슈 콜은 현재의 폭염이 몇 가지 대기 요인들로 인한 것이라면서도 그 모든 것에 더해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폭염 증가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바난다 파이 기후변화연구소장은 기후변화 외에도 인구 증가와 이로 인한 자원 부족 같은 다른 문제들을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결국 삼림 벌채와 교통수단 이용 증가 같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들로 이어진다며 “콘크리트 도로와 건물이 많아지면, 열은 표면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내부에 갇혀 공기가 더 더워진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