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 유튜브 가세연
‘국정 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유튜브 방송에 나와 눈물을 쏟았다. 정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내가) 말만 안 탔어도 이런 사건이 안 벌어졌을 것”이라고 오열했다.
정 씨는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생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은 임기를 못 채우고 4년 만에 탄핵당해 무려 5년간 감옥에 계셨다’라는 말에 “다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께 고개를 못 들 만큼 죄송하다”고 재차 사죄했다.
정 씨는 “저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많은 고생을 하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저만 아니었으면 (탄핵 등) 안 벌어질 일이었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수님도 그렇고 다들 저 때문에 고생하셨는데 어디다 대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받고 수감됐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오랜 기간인 약 4년 8개월 수감 생활을 했다. 최 씨는 징역 2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정유라 씨. 유튜브 가세연
‘가세연’ 측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일하는 병원을 찾아가 사전 동의 없이 인터뷰를 시도해 논란이 일었다. 정 씨는 이와 관련 “누구한테는 인권이 있고 누구한테는 인권이 없느냐”며 “우리 집에는 아직도 기자들이 찾아온다. 제 자식에게는 (인권이) 없고 그분 따님에게는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정 씨는 또 “누가 그러더라. 조국 따님 그렇게 돼서 통쾌하지 않냐고. 안 통쾌하다. 안쓰럽다고 생각한다”며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라는 게 아니라 인권 이야기를 하니까…나한테는 왜 그랬나. 그분도 소중한 딸이고 저도 누군가의 딸이다. 저한테는 아이도 있다”고 항변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