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커머셜: 한국 상업사진…’ 대표작가 29명의 작품 150여점 일민미술관 6월 26일까지 전시 ‘세속적’ 시선 벗고 예술 경지로
안상미 작가의 ‘하퍼스 바자’(2021년)는 에디터, 헤어, 메이크업, 의상 담당자 등이 모델 이혜승을 둘러싸고 촬영 준비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상업사진은 흔히 세속적인 사진으로 취급받는다. 국내 첫 상업사진 스튜디오를 설립한 한국 상업사진의 대부 김한용(1924∼2016)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사진에 완성이란 없다. 다만 완성에 근접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할 뿐”이라고 밝혔다. 상업사진 한 장을 남기기까지 그가 기울인 노력을 헤아릴 때 선뜻 ‘상업사진이 예술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언커머셜(UNCOMMERCIAL):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는 국내 상업사진의 미적 특성을 조명한다. 국내 대표 상업사진가 29명의 작품 150여 점이 출품돼 상업사진의 계보를 파악할 수 있다.
전시는 ‘비주얼 패션 매거진’을 표방한 잡지 ‘월간 멋’이 창간된 1984년을 상업사진의 기점으로 삼는다. 엘르, 보그 등 해외 유명 패션잡지가 국내에 들어오기 전 발간된 ‘월간 멋’은 프랑스 패션 잡지 마리끌레르와 제휴해 서울의 패션 세계를 조명해 왔다.
구본창 작가의 ‘알렉시오’(1988년)는 자유로운 포즈를 취한 두 남성을 화보 사진으로 담았다.
목정욱 작가의 ‘누메로 러시아’(2020년). ‘오징어게임’으로 유명해진 정호연을 잡지 모델로 촬영했다. 한국 모델과 한국 상업사진가의 약진을 보여준다. 일민미술관 제공
가수 이효리를 촬영한 김태은 작가의 ‘더블유’(2017년). 스타를 단순하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