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김세일 5월 12일 서울 무대 ‘시인의 사랑’ 등 슈만 가곡들 노래
“놀랍도록 아름다운 5월, 모든 싹들이 돋아날 때/내 마음속에 사랑이 솟아났노라.”(하이네 시, 슈만 곡 ‘시인의 사랑’ 제1곡 ‘아름다운 5월에’)
2년 전 음반 리뷰에서 기자는 이렇게 썼다. “앨범의 가장 강렬한 인상은 가사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천착, 정밀한 세공(細工)이다. 김세일의 목소리는 ‘시인의 사랑’의 전설적인 해석자 중 한 사람이었던 독일 테너 페터 슈라이어를 연상시키지만 비강 안쪽으로 납작하게 접히는 공명이 더 적어 한층 듣기 편하다. 이 곡의 역대 베스트 리코딩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김세일이 정교하게 표현한 가사와 선율은 마치 듣는 사람이 실제 실연당한 듯 만드는 바람에 휴일 여름 아침의 거실을 한동안 상실감에 빠져 빙빙 돌았다.”
리사이틀 전반부에는 슈만이 결혼한 해에 작곡한 가곡집 ‘리더크라이스’ 작품24를 노래한다. 4만∼6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