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2.4.28/뉴스1 © News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들의 의대 편입 의혹·아들의 병역 논란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좀처럼 부정적인 여론은 돌아서지 않고 있다. 이번 주말만 지나면 청문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정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정 평가는 61.3%로 긍정평가 28.8%를 두배 이상 웃돌았다.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국정수행 전망에 대한 평가는 긍정 평가가 49.9%다. 정권이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허니문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정 후보자 등 인사 관련 문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정 초기 관련 의혹에 기자회견을 여는 등 직접적인 대응에서 서면 입장문 배포 등 간접적인 방향으로 대응 방식은 다소 변했지만, 관련 의혹마다 보도설명자료를 내면서 적극적인 태도는 유지하고 있다.
28일 오전만 해도 1개의 입장문과 4개의 보도설명자료를 내면서 “많은 의혹들이 과정되거나 허위적인 의혹이 다수”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크게 기운 탓에 정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도 확장돼 부수적인 비판 기사도 쏟아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28일 입장문에서 각종 의혹을 Δ사실 관계 확인이 부족하고 잘못된 내용 Δ주요 사실을 누락해 사실과 다른 의미로 설명 Δ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특정 사실만 과장 또는 개인정보 유출 등 세 분야로 나눠 해명했다.
또 딸이 본과 4학년 시절 국가고시 거부에 서명했다는 지적에는 “성인 자녀의 의사표현까지 후보자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의 철저한 검증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잘못된 내용에 기반하거나, 주요 사실이 누락 또는 선택적으로 과장되는 경우들이 있다. 남은 기간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자의 청문회는 오는 5월3일 예정되어 있다. 29일 기준으로 4일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상 주말만 지나면 청문회 자리에 서게 되는 셈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공격, 여당은 수비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정 후보자의 청문회는 적극적인 비호를 받긴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의혹 제기를 가리는 ‘화살받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회 동의가 필요한 한덕수 후보자를 처리하는 대신, 정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방안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자꾸 떳떳하다고 하는데, 국민 정서를 잘 모르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임명까지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내다봤다.
인용된 여론 조사는 무선 임의걸기(RDD)를 이용한 자동응답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0%,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