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 위치한 애플 매장의 모습. 2020.12.16. 뮌헨=AP/뉴시스
다만 2분기에는 공급망 차질의 영향이 보다 크게 나타나 1분기와 달리 매출액 타격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 매출 972억8000만 달러(약 124조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 월가가 예측했던 940억 달러(약 120조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주당 순이익(EPS)도 예상치였던 1.43달러를 뛰어넘는 1.52달러(약 1900원)로 집계됐다.
970억달러 매출은 애플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느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2020년 10월 5G(5세대 이동통신) 기능을 제공하는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매 분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왔다.
전체 매출 중 아이폰 매출이 절반이 넘는 506억 달러(약 64조원)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5.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가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팀 쿡 애플 CEO는 기존에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옮겨온 이용자들 덕분에 성공적인 1분기를 보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 판매가 시작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Apple 가로수길에서 고객들이 제품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빠른 성장세를 보여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506억 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고,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에서는 전년 대비 3.5% 성장한 183억 달러(약 23조원)를 기록했다.
쿡 CEO의 언급처럼 애플이 각종 악재를 뚫고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공급망 악재 등의 문제가 2분기 실적에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생산 중단과 업계 전반의 부품 부족 등으로 인한 공급 제약이 2분기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에스트리 CFO는 공급 제약으로 인해 2분기 매출이 40억~80억 달러(약 5조~10조원)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