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국민의힘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경기도를 탈환해야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 운영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나서 김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인수위도 경기 지역의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까지 꺼내들며 김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상 김 후보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점도 고려된 듯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오전 직접 경기를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천 8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부천역에서 김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그는 개찰구 앞에서 승객들에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김은혜 후보입니다” “GTX(광역급행열차)로 출퇴근 시간 20분 단축시켜드리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인수위는 ‘1기 신도시 재정비’로 김 후보에 추진력을 달아주는 중이다. 1기 신도시는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 5개 도시로 모두 경기 지역이다.
국민의힘과 인수위는 이날 첫 당정협의를 열고 ‘1기 신도시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논의했다. 이르면 국민의힘은 내달 10일 윤 당선인의 취임과 동시에 해당 법안의 입법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회에는 김 후보가 국회의원이던 당시 발의한 법안과 유경준, 송석준 의원 등이 각각 발의한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존재한다. 인수위는 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법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를 찍는다면 1기 신도시 재정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선거판에 나오는 셈이다.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가 지난 24~26일 경기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지사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김 후보는 37.7%를 얻으며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46.5%)에 8.8%포인트 격차로 뒤졌다.
해당 조사에서 김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56.6%로 과반의 지지를 얻었지만 50대 37.1%, 30대 34.9%, 18~29세 27.0%, 40대 26.3%로 밀렸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여전히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의 선전을 낙관하는 중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정이 김 후보와 발 맞춰 1기 신도시 특별법까지 빠르게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가 숙원사업이 해결할 수 있다는 신뢰가 생긴다면 지지율도 반등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