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이뤄지는 독립 투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이뤄지는 어떠한 가짜 투표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리 영토의 한 부분 또는 다른 부분을 무력으로 합병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며, 가능하게 되지도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들(러시아)이 유럽 전체와 전 세계의 모든 것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다면, 현재 또는 역사적으로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할 이 주민투표를 계속 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남부 헤르손 등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는 ‘가짜 주민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가 이들 지역을 강제 병합하는 수순의 일환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투표가 많은 지역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쟁 2단계’를 진행 중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일대를 완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많은 지역을 일부 또는 대부분 손에 넣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