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29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서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를 포함한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MLB 2년차인 김하성이 빅리그에서 한 경기에 3안타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1일 빅리그 데뷔전 이후 131경기, 날짜로는 393일 만이다. 3타점 경기도 지난해 8월 1일 콜로라도전(3타수 2안타 3타점)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하성의 손끝에서 결승타가 터졌다. 김하성은 2-2 동점으로 맞선 6회초 2사 만루 타석에 들어섰다. 신시내티의 오른손 투수 토니 산티얀이 슬라이더로 연달아 두 번 볼을 내주며 불리해지자 구종을 바꿔 시속 150km대 속구를 김하성의 몸쪽에 찔러넣기 시작했다. 이때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몰린 5구째 실투를 김하성이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좌익수 토미 팸의 다이빙 캐치가 실패하며 타구가 담장까지 굴러가는 사이 세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5-2로 승기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은 “시즌 초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하성이 9번 타자로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신시내티 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7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올해는 김하성에게 완전히 다른 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번 시즌에 임하면서 자신이 빅리그의 선수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처) © 뉴스1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