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시청역에서 마스크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정부는 다음 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2022.4.29 뉴스1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서 마스크를 벗으면 불안할 거 같아요. 당분간 덴탈마스크라도 쓸 예정이예요.”
직장인 김모씨(35)는 오는 5월2일부터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다. 김씨는 29일 “여름이라 날씨가 더워지면 다들 밖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닐 게 뻔하다”며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될 때부터 불안했는데 이제는 걸렸던 사람들이 부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5월2일부터 별도 안내가 있기 전까지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다. 이 같은 조치는 앞서 미국, 영국, 독일에서도 이뤄졌다.
김씨와 같은 미감염자들은 당장 불안해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감염자로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구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모씨(29)도 “마스크를 벗고 화장실을 가거나, 메뉴를 받으러 오는 손님들이 있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안내하곤 했다”며 “아무리 실외라도 정부에서 마스크 해제를 허락했으니 실내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역시 문제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이모씨(62)는 “80대 어머니가 다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오고 가는 길에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과 마주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매번 차로 모셔다드려야 하는 건지도 고민”이라고 우려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모임을 갖고 있다. 2022.4.28 뉴스1
다만 “고령층, 어린이와 같은 노약자와 미감염자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며 스스로 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최선”이라며 “이번 조치와 함께 팍스로비드와 같은 치료제를 감염 초기에 투약해, 증상이 심화되거나 롱코비드 증상을 겪지 않도록 하는 정부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