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국민청원 답변 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2.4.29/뉴스1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정권 이양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한반도 위기 상황을 군에서 미리 대비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추진이 안보에 빈틈을 만드는 등 탐탁지 않은 일이라는 속내를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우리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서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를 잘 지켜왔다. 우리에게 평화와 안보는 생존의 조건이고 또 번영의 조건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평화, 안보를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평화와 안보라는 것이 마치 공기처럼, 그냥 저절로 있는 것처럼, 늘 있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당연한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국방비 예산을 증액하고 또 많은 방위력 개선에 투자를 하고, 이래서 세계적으로 종합 군사력 6위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며 방산 수출에 있어서도 지난해 70억불 이상의 성과를 올린 가운데 올해에는 더 많은 실적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전경. (자료사진)
문 대통령은 “그뿐만 아니라 고성 산불 같은 자연 재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같은 확산을 막아내는 일까지도 정말 군이 없었으면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편으로 우리가 그동안 애써서 지켜온 평화와 안보 덕분에 우리 정부 5년 동안 단 한 건도 북한과 군사적 충돌이 없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그것은 노무현 정부에 이어 두 번째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우리 군이 빈틈없는 방위 태세를 잘 유지해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요즘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그로 인한 국방부와 합참의 이전, 이런 것 때문에 혹시라도 그런(안보) 부분에 빈틈이 있지 않을까, 이런 염려들을 국민들이 하시는데, 그런 걱정을 하시지 않도록 더 철저한 방위 태세를 유지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다시 한번 5년간 우리 군이 이룬 안보, 평화 성과에 대해 감사드리고 또 그것이 다음 정부에까지, 그런 평화와 안보가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우리 군이 중심적인 역할을 잘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