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내 취식 가능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팝콘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2022.4.24/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데이트가 훨씬 더 자유로워졌지만, 물가가 급등하면서 데이트 비용을 두고 2030세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CGV는 지난 4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를 이유로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다. 일반 2D 영화는 1000원이 올라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이다. 아이맥스 등 특별관은 2000원이 인상됐고,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000원이 올랐다.
임씨는 “예전에는 극장 데이트가 가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함부로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15일 서울시내 한 식당가를 찾은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2.4.15/뉴스1
돈을 아끼려고 집에서 데이트한다 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치킨 한마리를 시켜 먹는다 해도 배달비까지 고려하면 2만5000원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국제시장에서 밀·식용유 등 원재룟값이 크게 상승하자 BBQ가 최근 전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인상하는 등 치킨업계 빅3가 최근 모두 가격을 올렸다. 치킨 한마리에 맥주라도 한잔하려고 하면 3만원은 필요하다.
직장인 정모씨(31·여)는 “코로나 때문에 월급은 거의 안 올랐는데 물가만 계속 오르고 있다”며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데이트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동작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성모씨는 “코로나19가 끝나간다는 해방감에 지금은 약간 부담이 돼도 보복 소비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