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중 하나인 형사소송법 개정안 통과 저지를 위해 진행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2시간40분 만인 30일 오후 7시42분 종료됐다.
국민의힘 필리버스터의 첫 주자로 나섰던 김 의원은 이날 오후 5시2분께부터 “21세기 대명천지에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소수 야당에 맞서 거대 여당이 법에 정해져있는 한 달짜리 임시회기를 하루로 쪼개기하는 이게 법이냐”라며 토론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것을 밀어붙인 (더불어)민주당도 문제이지만 그동안 존경해왔던 박병석 국회의장의 의사진행에도 아주 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존경하는 의장님이 민주당의 입법폭거에 편승해 검수완박을 통과시킨 의장으로 헌정사에 기록되지 않기를 진심을 담아서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가 여야 야합으로 선거범죄에 대해 검찰의 수사 칼날을 스스로 피하는 입법한 것 아니냐. 오늘 그 과정 중에 있다”며 “검수완박 입법은 그 절차와 내용 면에서 모두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운하 민주당 의원을 언급하거나 검수완박 법안이 “퇴임 후 문재인 대통령, 대장동 특혜 의혹 등 많은 범죄가 있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지키기 위한 방탄용 졸속입법”이라고 지적해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반발의 의미로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손가락질을 하자 김 의원은 “필리버스터 중이다. 왜 자꾸 제 발언에 들어와서 손가락질을 하냐”며 고성을 지르고 박 의장에 자제시켜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부모님으로부터도 손가락질 받은 적 없다. 의원 간 예의라고 생각하고 굉장히 아쉽다고 생각한다”며 “평소 존경하는 의원들께서 왜 의사당만 들어오면 갑자기 바뀌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