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에 올라 박병석 국회의장에 항의하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 본회의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 ‘삿대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해명에 나섰다.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검수완박 법안 본회의에서 개정안 관련 ‘제396회 국회(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이 처리된 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단상에 올라 박 의장에게 손을 뻗으며 항의한 것이 논란이 된 것이다.
배 의원은 해당 모습이 논란에 휩싸이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제가 삿대질했다고 하십니까”라며 “저희를 사뿐히 즈려밟고 지나간 국회의장께 펼쳐든 다섯 손가락 참하게 모아서 당신이 외면한 민주주의 본질을 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해명글. 페이스북 캡처
앞서 박 의장은 이날 해당 개정안들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또 30일 하루로 결정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상정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요청은 회기가 종료되는 당일 자정에 자동적으로 종료됐다.
이에 배 의원은 발언권을 부여받고 박 의장과 마주 서서 “오늘 의장은 아주 옹졸한 모습으로 부의장(정진석)의 방문을 거절하고 의장실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늘어선 국민의힘 의원들을 당직자, 경호인들을 앞세워 무차별로 밀어붙였다. 당신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입니까”라며 항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배 의원의 언사를 비판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도를 넘어선 모욕적 발언을 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로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기 피켓을 들며 입장했다. 이후 서로를 향한 고성과 욕설, 몸싸움 등이 일어나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