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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실외 노마스크’, 더 안전하려면 이럴 땐 써주세요

입력 | 2022-05-01 12:23:00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뉴스1


2일부터 실외 ‘노 마스크’가 대부분 허용되지만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누구에게나 안전한 건 아니다. 방역당국은 고령층, 기저질환자, 백신 미접종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위험도를 평가하라고 조언했다.


● 미접종자, 고령층은 실외 마스크 ‘적극 권고’
국내 60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린 적 없는 사람이 약 981만 명(해당 연령대의 76.1%)에 달한다. 60세 이상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급격히 커진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에게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다. 최근 일주일(4월 25일~5월 1일)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23.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적극 권고된다. 또 백신을 맞았더라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면 안심하기 어렵다. 영국보건안전청(UKHSA)에 따르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3차 접종받고 5개월(20주) 후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60세 이상 고령층은 대부분 지난해 12월에 3차 접종을 받았다. 이미 3차 접종 후 5개월가량 시간이 지난 상황이다.

고위험군의 동거인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써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편이 좋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실외 마스크 착용은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각자 본인이 처한 상황의 위험도를 평가해 착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할머니, 할아버지 등 고위험군과 같이 산다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아프면 마스크 쓰고 외출하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실외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혹시 모를 전파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주요 의심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후각·미각 손실 등이 있다.

날씨가 더워지고 있지만 얇은 ‘덴탈 마스크’ 대신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덴탈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가 부족하던 코로나19 유행 초기의 대안이었다”며 “호흡기 질환자 등 숨쉬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면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외 일정만 있더라도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꼭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실외라도 1m 거리두기가 어렵거나 운동, 합창 등 비말(침방울)이 많이 생기는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되기 때문이다.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갈 때는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다. 예컨대 공원에서 산책하다 화장실에 갈 때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지하철 역사와 열차도 실내 공간이라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되는 공간이 있다. 5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 공연, 스포츠경기장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