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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일본차 텃밭’ 인도네시아서도 돌풍

입력 | 2022-05-01 14:06:00

지난해 인니 총 전기차 판매 693대 중 현대차만 605대
일본 브랜드 점유율 95% 시장에서 전기차로 승부수




현대차의 순수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가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현지 전기차 수요의 2배가 넘는 계약을 이뤄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일 현대차 인니판매법인에 따르면 3월 31일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접수된 아이오닉5 공식 계약 대수가 158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3월 31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2 인도네시아 국제 모터쇼’(IIMS)에서 아이오닉5를 처음 공개하고 사전 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IIMS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최대 모터쇼로 고객들이 현장에서 전시 차량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계약까지 진행하는 행사다. 하나의 중요한 판매 채널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IIMS에서 아이오닉5의 핵심 사양인 V2L(전기배터리의 전기를 외부로 출력하는 기능)을 활용해 아이오닉5에서 전력 공급을 받아 러닝머신과 각종 가전제품을 사용해보는 행사도 가졌다. 당시엔 판매가격이 미공개 상태였지만 약 800대의 사전계약을 접수했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아이오닉5 판매 가격을 공개했다. 공식 판매 가격 7억1800만~8억2900만 루피아(약 6300만~7300만 원)이다.

인니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총 판매 대수는 693대로 이 중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코나 전기차가 605대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 87%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95%에 달하는 대표적인 일본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전기차만 보면 현대차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 그러나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을 예상하고 2020년 초부터 적극적으로 시장 문을 두드렸다.

2020년 초 동남아 카셰어링 전문업체인 그랩과의 협업을 통해 아이오닉 전기차 20대로 공항에서 시내까지 전기차 기반 카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현대차는 EV 시장 활성화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업을 적극 추진했다. 지난해 9월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에 나섰다. 올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 예정인 G20 발리 정상회의의 VIP 의전 차량으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선정됐다. 지난달 16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이 열리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의 위상은 전기차뿐 아니라 일반 모델로도 확산되고 있다. 2월부터 공식 판매를 개시한 현대차의 크레타는 지난 달 1440대가 판매됐다”며 “이는 동일 차급 선두주자였던 일본 혼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R-V를 제친 성과”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