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이 주최한 만찬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이후 6년 만에 참석해 다양한 ‘자학 개그’를 선보였다. 1921년 시작된 이 만찬은 세계 최고 권력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이에 화내지 않는 대통령의 모습이 특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중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언론인, 정재계 인사 등 2500여 명의 참석자 앞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낮은 지지율, 많은 나이는 물론 야당 공화당 지지층이 자신을 비판할 때 쓰는 용어 ‘레츠고 브랜든’까지 언급했다. 그는 “공화당은 브랜든이라는 남자를 지지한다. 그는 정말 좋은 한해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유명 희극인 트레버 노아(38)는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후 벌어진 물가 상승, 대통령의 말실수 등을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강도 높은 풍자에도 연신 웃음을 터트리고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