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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슈퍼위크’…“송곳검증” “흠집내기” 여야 2라운드 예고

입력 | 2022-05-01 17:04:00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제출 부실에 항의,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회가 2일부터 인사청문회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로 정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인사청문회가 일주일 넘게 줄줄이 이어지면서 여야는 극한 대립 ‘2라운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2일부터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 굵직한 인사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있다. 3일에는 한 총리 후보자의 이틀차 청문회와 함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도 열린다. 이번 청문회 최대 고비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4일,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6일로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시작을 하루 앞둔 1일부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열심히 취재해서 제기한 다양한 문제와 자료를 충실하게 분석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청문회를 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정 후보자와 김 후보자를 ‘낙마 대상’으로 일찌감치 점찍어둔 상태다.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검증 자료 고의 미제출 의혹 뿐 아니라 김앤장 고액 자문료와 외국계 기업 월세 선입금 의혹 등 재산 형성 과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한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총리 후보자가 2014년 대한민국 정부와 론스타 간 국제투자분쟁(ISDS) 소송 당시 론스타에 유리한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와 김 후보자는 각각 ‘아빠 찬스’ 논란이 최대 쟁점이다. 정 후보자와 김 후보자는 각각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과 온 가족이 풀브라이트 재단 장학금을 수여 받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 측근인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서도 ‘소통령’ 논란과 배우자 외제차 구입 위장전입 의혹을 집중 공격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윤 당선인과 가까운 측근들과 내각 주요 인사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검수완박’으로 불리해진 여론 지형 반전을 꾀하겠다는 계산”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세를 ‘흠집내기’라고 규정하고 총력 방어에 나섰다. 한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특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민주당이 ‘자료제출 부실’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이날 “청문위원들은 이미 김앤장의 고용계약서 등을 상당수 비공개로 열람했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에 대해서도 적극 엄호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현실적으로 모든 후보자를 안고 갈 수는 없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특히 정 후보자에 대해선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저희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하면 안 된다”라며 우회적으로 비판 입장을 밝히는 등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고 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