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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포스코인터, 인니에 바이오디젤 공장 함께 짓는다

입력 | 2022-05-02 03:00:00

친환경바이오 사업 공동추진 MOU, 합작법인 만들어 동남아시장 진출
바이오연료 생산-정제 인프라 접목… 탄소저감 트렌드 맞춰 사업 확대
폐유수거 동시 진행 방안 검토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친환경 바이오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친환경 바이오 사업 확장에 나선다. 양사는 합작법인(JV)을 만들어 인도네시아에 팜유 기반 바이오디젤 공장 등을 짓고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친환경 바이오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와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GS칼텍스의 바이오연료 생산기술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바이오원료 정제 인프라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원료 정제부터 바이오케미칼 제품 생산, 폐유 회수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바이오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

우선 인도네시아에서 팜유를 기반으로 한 원료정제 시설과 바이오디젤 공장을 공동으로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합작법인을 연내 연내 설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합작법인에 투자하는 비율은 50 대 50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부지나 착공 일정 등은 합작법인 설립 후 구체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 팜 원유 중심 사업에 가공·유통까지 더한 고도화된 사업 구조를 갖게 됐다. GS칼텍스도 바이오케미컬, 바이오항공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의 이번 협력은 탄소 저감 트렌드에 맞춰 바이오연료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60여 개국에서 바이오연료 의무 혼합 제도를 도입했거나 검토 중”이라며 “많은 나라에서 생물자원 원료를 활용한 ‘화이트 바이오’ 산업도 활발하게 육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 바이오란 옥수수, 콩, 목재 등 식물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만들거나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양사는 바이오연료 생산과 함께 폐유 수거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시행한 사업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게 되면 선진국 감축실적으로 인정받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2010년 바이오연료 생산 전문기업 GS바이오를 설립한 뒤 친환경 바이오연료 생산에 공을 들여왔다. 현재 친환경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연간 10만 t에 달한다.

기존 화학제품을 대신한 바이오제품도 양산 중이다. GS칼텍스는 2019년 6월부터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 2만5000m² 부지에 구축한 생산시설에서 ‘2,3-부탄다이올’을 생산하고 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생물 등에서 만들어내는 2,3-부탄다이올은 화학적으로 생산한 ‘1,3-부탄다이올’과 성질은 비슷하면서도 독성이 없고 보습 및 항염 효과가 크다. 이 때문에 화장품 원료, 작물 보호제, 식품 첨가제, 의약품 첨가제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GS칼텍스는 현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업계뿐만 아니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해외 화장품 업체에도 2,3-부탄다이올을 공급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