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무서운 봄볕, 티오프 30분 전엔 선크림 발라야[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입력 | 2022-05-02 03:00:00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김효주(오른쪽)는 복면 차림으로 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봄철 야외 활동에는 피부 건강을 위한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 LPGA 제공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골프 스타 김효주(27)는 ‘복면 여왕’으로 불린 적이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경기하는 장면이 널리 퍼졌기 때문.

그 이유에 대해 김효주는 “심각한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 햇빛이 강하면 몸이 빨갛게 되고 가려워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 복면을 쓰면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하와이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는 복면을 쓰지 않았다. “얼굴을 제대로 보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이 많았다”는 게 그의 설명. 그 대신 선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팔 토시, 손등장갑 등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나왔다.

요즘 같은 봄철 햇볕은 가을볕에 비해 일조시간이 길어서 일사량이 많고 자외선 지수도 다른 계절에 비해 훨씬 높아 피부에 해롭다고 한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옛말까지 있을 정도.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고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야외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김재원 강남예인피부과 원장은 “피부 노화를 부르는 자외선A(UVA)는 5, 6월이 1년 중 가장 강하다.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 반응과 일광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질층이 두꺼워져 피부가 거칠고 건조해질 수 있으며 주름살이나 잡티가 생기기 쉽다. 피부암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50, 60대는 진피의 콜라겐 감소와 재생 능력 저하로 피부 손상 후 회복 능력이 떨어져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모자는 필수품. 챙이 넓은 모자가 강력 추천된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박현경 등은 훈련할 때 벙거지 스타일의 모자를 챙기기도 한다. 양산도 좋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티셔츠와 선 패치 등도 피부를 지키는 파수꾼이다.

피부 보호를 위해 챙이 넓은 모자 차림으로 훈련하고 있는 고진영(가운데)과 박현경(오른쪽). 석교상사 제공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지수(SPF) 30 이상의 선 블록 제품을 써야 피부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UVB)를 97% 이상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A를 막으려면 PA++ 이상의 제품을 써야 한다. 김창열 백민의원 원장은 “야외 활동 직전에 선 블록을 바르는 건 좋지 않다. 바른 뒤 30분 정도 흘러야 충분히 흡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효주도 “골프장 도착하기 전에 미리 바른다”고 전했다. 선 블록은 2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덧발라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보습제 사용도 권유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꼼꼼하게 바르는 것만큼이나 깨끗하게 지우는 게 중요하다. 야외 활동을 마친 후에는 클렌징 오일이나 크림으로 닦아낸 후 폼 클렌저로 다시 씻어줘야 한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골프 선수라는 직업 특성 선 크림을 계속 해서 덧바르기 때문에 피부에 무겁고 두껍게 쌓이기 마련”이라며 “평소 집에 가자마자 세안을 하는 등 클렌징에 신경을 쓰고, 피부 타입이 건성이라 자기 전 최대한 수분크림을 두껍게 바르고 수면을 취한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인생은 비우고 채우는 과정이다. 피부 건강도 잘 지워야 제대로 지킬 수 있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