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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재개된 연등회… 유네스코 등재후 처음 열려

입력 | 2022-05-02 03:00:00

조계종, 연등행렬 등 11일까지 행사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 염원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연등행렬에서 스님들이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코끼리 모형의 조명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부처님오신날(8일)을 축하하는 대규모 연등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1일과 전날인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등 도심에서 ‘2022 연등회’를 열었다. 연등회의 꽃이라 불리는 연등행렬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시작해 종로구 일대를 거쳐 조계사까지 이어졌다. 1일에는 조계사 앞과 안국동 무대 등에서 50여 개 부스가 참여하는 ‘전통문화마당’ 행사가 열려 풍물놀이, 어린이 공연이 거리에서 펼쳐졌다.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풀리면서 이틀간 종로구 일대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2020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뒤 처음 열린 이번 행사의 주제는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축소되거나 취소됐던 대규모 연등회를 재개하며 일상 회복에 대한 소망을 담았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열린 사전행사에서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코로나가 끝나가고 연등회가 빛을 밝혔다”며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을 위해 연등을 밝히자”고 말했다.

‘전통등 전시회’는 서울 청계천에서 10일까지, 조계사 및 강남구 봉은사에서 11일까지 열린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