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대학 영어영문학과 학생회 공식 인스타그램
서울의 한 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학생의 실명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해 논란이다. 이후 학생회 측은 문제의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A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는 지난달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중간고사 간식 행사 상품 전달 완료’라는 내용의 공지를 카드뉴스 형태로 게시했다. 그러면서 “중간고사 간식 행사에 참여해주신 총 42분의 학우님들 중 학생회비 미납부로 확인된 3분을 제외한 모든 분께 상품 전달이 완료됐다”고 했다.
이어 학생회비 미납자 22학번 신입생 3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학생회 측은 “영어영문학과 학생회비는 등록금 납부할 때 같이 납부하는 학생회비와 별개”라고 설명했다. 해당 학생회비는 자율 납부 사항이었다.
논란이 일자 학생회 측은 “학기 시험 기간마다 학생회에서 진행하는 간식 행사는 학우들께서 내준 학과 학생회비로 운영되고 있다”며 “다른 행사 역시 학생회비 납부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참여자를 제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간식 행사 대상자 확정 과정에서 참여 대상에 부합하지 않은 학우들이 확인됐으며, 관련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학과 SNS를 활용하는 방법을 채택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이름이 공개된 학생들의 불편함을 사려 깊게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학생들의 이름을 공개한 글도 삭제했다.
A 대학 영어영문학과 학생회 공식 인스타그램
그러나 오히려 해당 글이 더욱 확산하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에 영문과 학생회는 학생회장 명의로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