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제출 미비로 한 차례 파행됐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일 국회에서 시작됐다. 한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1970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정파를 뛰어넘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의 가슴에 다시 희망을 채워주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서민경제 안정, 전폭적인 규제 완화 등을 꼽았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특히 청년들에게 국무총리 후보자 이전에 앞선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취직도 힘들고 내 집 마련도 어려운데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제 어깨가 지금 아주 무겁다”고 말했다.
국내 불안에도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도, 탄소중립 실현, 국민통합 등의 국내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저는 1970년 공직생활을 시작해서 정파를 뛰어넘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달려왔다”고 자신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추진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과정에서 미국 중앙정부 및 26개주 53개 지방 도시를 직접 방문해서 설득한 끝에, 미 의회의 비준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일들은 지금도 저의 보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국민통합과 협치로 ‘부강한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모든 정책을 국회와 진정성 있게 협의하고 조율하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자는 “앞선 세대는 물질이 부족하고 정치가 어려웠을지라도 희망 만은 부족해 본 적이 없었다”며 “지금 2030 청년 세대의 인생에는 바로 그 희망이 결핍되어 있다. 2030의 가슴에 다시 희망을 채워주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고 저는 적지 않은 고뇌가 있었다. 더욱이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이기에 자리의 무게를 감당할만한 역량이 있는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과 걱정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무총리의 막중한 소임이 주어진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빠른 한 걸음보다 깊이 있는 발자국을 남기는 국무총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