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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10년 만기’ 신용대출 확산하나

입력 | 2022-05-02 11:00:00


KB국민은행이 분할상환 신용대출의 만기를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린다.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다른 은행들도 이를 검토 중이다. 만기가 늘어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하에서 대출 가능한 총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의 대출 기간(만기)을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기존에도 신용대출 연체자들의 연착륙을 위한 대출은 10년 만기인 경우가 있었으나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의 만기에 10년을 적용하는 것은 업계에서 처음이라고 국민은행 측은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실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DSR 산정 과정에서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 3억원의 주택담보대출(금리 연 4%, 30년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을 받은 연봉 7000만원인 대출자가 만기 5년의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DSR 40%가 적용된 대출 가능 금액은 4460만원이다. 만기가 10년이라면 최대 7000만원의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기간을 늘리면 매년 갚는 원리금 부담액이 줄어든다. 이에 DSR 비율이 낮아지고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만기가 연장되면 매월 상환액이 줄어드는 대신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현재 총대출액이 2억원 이상이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DSR 강화에 따른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이달 중 10년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이를 검토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만기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도 출시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하나은행은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장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다른 은행들도 만기 연장을 결정하거나 검토 중이다.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금리 인하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상품인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과 ‘KB STAR CLUB 신용대출’의 금리를 각각 0.20%포인트, 0.3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지난달 5일부터 적용한 주담대(최대 0.45%포인트 인하), 전세자금대출(최대 0.55%포인트 인하) 금리 인하 조치도 이달 말까지로 연장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