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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첼시 재계약 제안에도 한국행…“한국 여자 축구 부흥 위한 결단”

입력 | 2022-05-02 11:01:00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스타 지소연(31·첼시 우먼)이 오랜 타지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다. 내년에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과 WK리그 부흥을 위한 결단이다.

지소연은 지난달 2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를 떠나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며 “첼시에서 보낸 8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며 8년간 몸 담았던 첼시와의 작별을 밝혔다.

지소연은 차기 행선지는 WK리그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사실상 WK리그 한 구단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최종 발표만을 남겨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2011년 일본의 고베 아이낙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지소연은 생애 처음으로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사실 지소연은 첼시에서 더 뛸 수 있었다. 지소연 측 관계자는 “첼시에서 지소연에게 1+1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소연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몸 상태일 때 WK리그에서 뛰며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첼시에 지소연은 특별한 존재다. 지소연은 지난 2014년 당시 리그 하위권을 맴돌던 첼시의 유니폼을 입고 이듬해 구단에 사상 처음으로 여자슈퍼리그(WSL), 여자 FA컵 트로피를 안겼다. 특히 지소연은 WSL 우승이 걸린 리그 최종전과 FA컵 결승전에서 각각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이후 첼시는 WSL에서 3차례 더 우승을 차지했고, FA컵에서도 2번 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20-21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첼시는 구단 내 상징성이 크고 아직 기량이 충분한 지소연에게 잔류를 요청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내년 월드컵을 향해 있었다.

지소연 측 관계자는 “지소연이 내년 호주-뉴질랜드에서 펼쳐지는 여자 월드컵에서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 월드컵이 지소연에게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집중해서 그전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지난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모두 출전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2015년에 한국은 사상 최초로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이뤘지만 지소연은 부상이 겹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프랑스 대회에서는 한국이 3전 전패하며 조기 탈락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지소연은 오는 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먼과의 리그 최종전, 15일 맨체스터 시티 우먼과의 여자 FA컵 결승전을 마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