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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검수완박’으로 ‘지민완박’ 될 것”

입력 | 2022-05-02 11:03:00

“입법 쿠데타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완전 박살”
국민의힘, 지방선거 선대위 구성하며 선거 채비
‘합의 파기’ 책임론 우려, 민생 현안 집중할 듯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1지방선거를 30일 앞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과 관련해 “민심을 저버린 입법 쿠데타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완전하게 박살나는 ‘지민완박’으로 결론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우리도 예전에 의석수로 힘자랑하다 망해봐서 잘 안다”라며 2004년 당시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다가 역풍을 맞았던 일을 거론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추진했던) 임대차 3법과 중대재해처벌법, 공수처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모든 실책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한 민심의 분노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덮칠 것”이라며 “민주당의 폭거는 꼭 큰 대가를 치를 것이고 이번 지방선거가 그 첫 번째 심판의 장”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해 ‘3각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 대표는 “향후 4년 간 윤석열 정부에서 중앙정부와 호흡을 맞춰서 지역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국민께 추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대진표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 내부적으로는 검수완박 프레임을 내세우기보다 민생 현안에 메시지를 집중하는 전략이 논의되고 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법안 처리 과정에서 합의를 파기하는 등 혼선을 키운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하태경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합의하는 바람에 우리당도 성토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부동산 정책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보상금 문제 등 경제 공약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1000만 인구 서울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새로운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함께 수도권 집값을 안정시킬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대선 패배 이후 인천에서 갑자기 적을 옮긴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대진표”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지사를 놓고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맞붙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대해선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대권 야욕에 희생돼 온 경기도 1기 신도시 및 경기도의 숙원사업을 빠르게 처리할 후보”, 인천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박남춘 현 시장과 대결하는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에 대해선 “인천의 부채 해결과 제3연륙교, 7호선 청라 연장, 수도권 매립지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모두 해결했던 후보”라고 강조했다.

취임을 일주일 앞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경기 일산·안양·수원·용인의 교통·주택건설 현장 등을 연달아 찾으며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윤 당선인은 이달 들어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호남, 부산·경남, 인천, 충청 등을 순회하며 당선 감사인사를 전하고 지역 현안을 챙기고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