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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해서”…지적장애인 살해하고 암매장한 4명 구속

입력 | 2022-05-02 11:09:00

뉴스1


지적장애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남성 2명과 범행에 가담한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포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A 씨(30·남)와 B 씨(27·남)를 구속했으며 살인 방조와 사체 유기 혐의로 C 씨(25·여), 사체 유기 혐의로 D 씨(30·여)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중순경 A 씨의 주거지인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에서 지적장애 3급인 20대 E 씨를 살해한 뒤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승마산 입구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E 씨는 이들과 함께 해당 빌라에서 거주했으며 A 씨와 C 씨는 지적장애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승마산에서 나물을 캐던 주민으로부터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 현장에 출동해 옷이 벗겨진 채 암매장돼 있던 E 씨를 발견했다. 당시 E 씨의 시신은 부패가 많이 진행돼 두개골이 백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E 씨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특정하고 수사망을 좁혀 지난 28~29일 인천 지역에서 2명, 경북 경산에서 1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E 씨가 평소 거짓말을 해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경찰에 E 씨가 지난해 9월 무렵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으나 실종 신고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E 씨와 함께 살기 시작한 작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폭행해 E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정황을 포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피의자 중 일부가 과거 E 씨와 같은 학교에 다녔던 사실을 확인해 이들이 함께 거주한 이유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대체로 혐의를 인정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며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