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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 강타’ 토네이도 쫓던 美 기상학과 학생 3명 사망

입력 | 2022-05-02 11:18:00


미국에서 대학교 기상학과 동아리 학생 3명이 토네이도를 추적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사고 발생 몇 시간 전에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토네이도가 고속도로를 휩쓸고 지나가는 영상을 게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캔자스주에서 토네이도를 추적하던 오클라호마 대학교 기상학과 학생 니컬러스 네어(20), 개빈 쇼트(19), 드레이크 브룩스(22)가 지난달 29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토네이도 추적 동아리를 창립해 활동해온 이들은 토네이도를 쫓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착한 다른 학생들이 피해자들의 GPS 위치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순찰대에 신고하면서 시신이 발견됐다.

오클라호마주 당국은 캔자스주와 오클라호마주 국경 근처 고속도로에서 학생들 차가 수막현상으로 통제력을 잃은 사이, 달려오던 트럭에 부딪쳤다고 밝혔다. 수막현상은 빗물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막이 생겨 타이어의 접지력이 상실되는 현상으로, 이 경우 타이어 제동력이 약해져 차가 쉽게 미끄러진다.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약 5시간 만이 이들의 시신을 수거했지만, 발견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트럭 운전사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같은 동아리 멤버인 사라 라펠은 “친구들은 날씨에 대한 열정이 넘쳤으며, 모두가 안전하기를 바랐다”며 “특히 내어는 유쾌하고 외향적이었으며, 노래를 잘하고 방송인을 꿈꿨다”고 했다.

오클라호마 대학 기상학과 측도 지난 30일 성명을 통해 “학교 구성원들도 깊은 슬픔에 잠겼다. 교수진은 지역 사회 구성원들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밤 강력한 토네이도가 캔자스주 위치토 일대를 강타하면서, 건물이 최대 1000채가 파괴되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폭풍 예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캔자스·네브래스카주에서는 모두 14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