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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어린이 권리 찾기

입력 | 2022-05-03 03:00:00

[어린이날 100주년]
인천시교육청



인천별빛초등학교의 ‘학생주도형 동아리’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치어다 보아 주세요”

100년 전,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선언 첫 문장이다. ‘치어다 보다’는 단순히 쳐다보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어린이를 존중하라는 의미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은 2022년, 어린이는 과연 온전한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있을까.

가르침의 대상에서 배움의 주체로, 시민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움트고 있는 어린이들을 인천의 초등학교에서 만났다.

인천별빛초등학교는 올해부터 인천시교육청의 ‘학생주도형 동아리’ 사업교로 선정돼 정규 교육과정 내 동아리를 학생들이 직접 기획·운영한다. 학생들이 동아리 개설을 위한 제안서를 학교에 제출하면 학교는 이를 심사 및 승인하는 방식이다.

정식 동아리로 승인되면 학교는 예산도 지원한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위한 강사비 지출, 동아리 운영에 필요한 물품 구매 등을 지원된 예산으로 집행한다. 지금까지 9개의 학생주도형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 운영에 참여하는 한 학생은 “처음 동아리 제안서를 작성하고 제출했을 때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회원이 적게 들어올까 봐 조마조마해요. 많은 친구가 우리 동아리에 가입해서 함께 즐겁게 활동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직접 만든 동아리에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예송초등학교 학생들은 어린이의 권리를 위해 교실 밖으로 나선다. 인천시교육청 커뮤니티 매핑 학급으로 선정된 인천예송초등학교 김세왕 선생님과 학생들은 ‘우리의 놀 권리’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놀’은 ‘마음 놓다’ ‘놀다’의 의미를 함축한 것으로,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있는지를 직접 지도에 표시해 본다.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놀지도’를 완성한다. 지도는 학교 학생들에게 공유되고, 학교 학생들과 토의를 통해 ‘우리의 놀 권리’를 위해 지자체에 개선을 요구하는 글도 작성할 예정이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